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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y 돈버는피넛 2025. 4. 25.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992년 동안 군주가 56명 있었다고 한다. 역사 기록이 현전하는 한국사 왕조 중 가장 즉위한 군주가 많은 나라이며[1], 약 500여 년 동안 존속한 조선 왕조의 군주 수인 27명의 2배를 넘는다. 평균 재위 기간은 17년인데, 이는 하대 김씨 왕족 및 귀족들이 왕위를 두고 지속적인 분쟁을 벌였던 것 등 여러 이유가 있다. 다만 기년이 다른 나라 기록과 그럭저럭 교차검증되어 신뢰가 가능한 건 내물 마립간 재위기 중반 정도부터라서 삼국사기 기록만 믿고 기계적으로 평균을 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그럭저럭 생각보다는 안정적이었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그 외 태조 성한왕 등 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신라 군주의 이름이 몇몇 전한다. 무조건 부계 계승만 하던 다른 왕조들과 달리 신라는 특이하게도 여성을 매개로 사위·외손 계승이 가능했고[2] 한국사에서 유일하게 여성 군주가 존재했다. 그것도 3명[3]이나.[4] 그리고 특정 가문이 왕위 및 왕족을 독점하는 게 상식이었던 동아시아의 주요 왕조 중에서도 특이하게 박씨, 석씨, 김씨가 번갈아가면서 왕위를 이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러모로 동아시아 왕조 중에서는 특이한 부분이 많았던 나라다. 경주 김씨가 556년으로 가장 오래 집권했다. 특이한 부분은 박씨 가문이 신라 말기에 왕위를 되찾는다는 건데, 그것도 사실 신덕왕이 아달라의 후손으로서가 아닌 헌강왕의 큰 사위 자격으로 계승한 것이기에 그 자체로는 왕조 교체 의미는 없었다.[5] 최장 재위 군주는 혁거세 거서간 60년 11개월이지만 신라사 특유의 기년 오류가 없어 믿을 수 없으니, 진정한 최장 재위 군주는 진평왕 52년 6개월이다. 그 다음으로는 흘해 이사금과 내물 마립간 45년 10개월, 눌지 마립간 41년 순이다. 모두 통일 이전 상대의 군주이다. 통일 이전과 이후 차이가 커서, 이후의 군주 중에서는 30년 넘게 재위한 군주도 성덕왕(36년) 딱 한 명, 20년 넘게 재위한 군주도 경덕왕(23년), 문무왕(21년) 고작 둘뿐이다. 반면 최단 재위는 신무왕 181일, 정강왕 1년, 민애왕과 소성왕 2년, 희강왕 3년 순인데, 모두 통일 이후의 군주다. 짧게 재위한 군주가 유독 많은 신라 하대라고는 하지만 의외로 고려의 창왕이나 조선의 단종처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간 경우는 별로 없는데, 희강왕은 손자까지 있었고, 소성왕도 아들이 있었으며, 신무왕과 민애왕도 피튀기는 왕위쟁탈전 끝에 즉위했다가 얼마 못 간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