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고르려 할 때, EDT와 EDP의 차이가 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
니치 퍼퓸이 뭔지, 시그니처 향이란 무엇인지 헷갈리셨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
향수의 기본적인 농도 구분부터, 요즘 많이 언급되는 니치 향수와 메인스트림 향수의 차이,
그리고 블라인드 구매나 시그니처 향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향수 용어를 정리해드렸습니다.
향기를 말하는 언어를 이해하면, 향수 고르기가 더 즐거워져요.
1.향수의 농도별 구분: EDT, EDP, Parfum의 차이는?
향수를 고를 때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EDT, EDP, Parfum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 용어의 정확한 차이를 알지 못한 채 구매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용어들은 단순한 이름이 아닌, 향수의 향 농도(concentration),
즉 향료와 알코올의 비율에 따라 구분된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EDT (Eau de Toilette)는 비교적 가볍고 산뜻한 향을 내는 향수입니다.
향료의 함량은 5~15% 정도로, 가볍게 분사해서 사용하기 좋은 제품군이죠.
지속력은 3~5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아침 외출용이나 여름철, 출근 전 데일리 향수로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됩니다.
EDP (Eau de Parfum)은 향료 농도가 15~20% 정도로, EDT보다 향이 훨씬 진하고 오래갑니다.
일반적으로 6~8시간 이상의 지속력을 가지고 있으며, 잔향도 깊이 남기 때문에
데이트, 중요한 모임, 저녁 외출 등에 매우 적합합니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EDP 제품은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무드의 향을 담고 있죠.
Parfum (Extrait de Parfum)은 고급 향수에서만 볼 수 있는 포뮬러입니다.
향료 함량이 무려 20~30% 이상에 달하며, 아주 소량만 사용해도 진한 향이 퍼지고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고가 제품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향의 밀도와 여운이 매우 짙기 때문에 ‘향기 하나로 모든 룩을 완성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Cologne (오드코롱)은 향료 함량이 2~5%로 아주 연하며, Aftershave는 면도 후 사용하는 용도로 주로 남성 제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향수 농도 구분을 이해하고 있으면,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향수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용은 EDT, 데이트나 행사용은 EDP, 나만의 특별한 시간을 위한 향은 Parfum 등으로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죠.
향기의 농도는 단순한 진하기가 아니라 분위기와 목적에 따른 표현 방식이라는 사실, 꼭 기억해두세요.
2.향수의 계보: 니치 퍼퓸 vs 메인스트림 향수의 차이
최근 향수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니치 퍼퓸(Niche Perfume)’입니다.
니치 향수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 향수와는 다른 철학과 제작 과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대중성과 독창성의 균형입니다.
니치 향수(Niche Perfume)는 소수의 고객층을 위한 예술적, 실험적 향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화장품 브랜드에서 생산되지 않고, 향수에 특화된 소규모 하우스 혹은 독립적인 퍼퓸 브랜드에서 제작됩니다.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로는 딥디크(Diptyque), 바이레도(Byredo), 르라보(Le Labo), 프레데릭 말(Frederic Malle) 등이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대중적인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창작자의 개성이나 컨셉 스토리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예를 들어 어떤 향수는 사막의 모래냄새를 구현하려 하거나, 책방 안의 낡은 종이냄새,
안개 낀 강가의 기운 같은 비정형적 향기를 담아냅니다.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나만의 개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선택지가 되죠.
반대로 메인스트림 향수는 대기업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향수들로,
디올(Dior), 샤넬(Chanel), 구찌(Gucci), 톰포드(Tom Ford) 등이 해당됩니다.
이들은 대중적 매력을 기반으로 하여 누구나 좋아할 만한 구조로 향을 만듭니다.
대체로 안정감 있고 조화로운 향을 가지며, 접근성과 재구매율이 높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마치 인디 음악과 팝 음악의 차이와도 비슷합니다.
하나는 기성 시장을 겨냥해 모두가 좋아할 소리를 만들고, 다른 하나는 창작자의 감정과 색깔을 그대로 녹여내죠.
니치 퍼퓸은 가격이 다소 높고 시향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에 민감하거나 ‘남들과 다른 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만족을 줍니다.
반면 메인스트림 향수는 안정성과 접근성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입문자에게는 가장 좋은 시작점입니다.
당신이 향수에 어떤 의미를 두는지, 얼마나 독특함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죠.
어느 쪽이든 당신의 존재감을 향기로 설명하는 도구라는 점은 같습니다.
3.그 외 꼭 알아야 할 향수 용어: 싱글노트, 시그니처 향, 블라인드 구매 등
향수 세계에는 다양한 용어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향수를 사용하는 방식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섹션에서는 향수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핵심 용어들을 설명합니다.
📌 싱글노트(Single Note)
싱글노트는 하나의 향만을 강조한 향수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라벤더 싱글노트는 오직 라벤더 향만을 구현한 제품입니다.
다양한 향이 어우러지는 일반 향수와 달리, 한 가지 원료에 집중하여 간결하고 명확한 향의 개성을 보여주죠.
레이어링(다른 향과 겹쳐 사용하는 기법)에도 유용하며, 향초나 룸스프레이 등에도 활용됩니다.
📌 시그니처 향(Signature Scent)
자신만의 향기, 일명 ‘시그니처 향’이란 말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이는 말 그대로 개인의 정체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을 의미합니다.
시그니처 향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향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기로 표현하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입니다.
일상에서 늘 쓰는 향이기도 하며, 타인이 “이 향기 맡으면 당신이 생각나”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일관성과 개성을 가진 향을 의미합니다.
📌 블라인드 구매(Blind Buy)
‘블라인드 구매’는 시향 없이 오직 리뷰, 브랜드, 노트 정보만 보고 구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다소 위험할 수 있으나, 향수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이들이 새로운 향을 시도할 때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운명 같은 향’을 만날 수 있는 매력도 있죠.
니치 향수나 해외 한정 향수 등은 국내 시향이 어려워 블라인드 구매가 빈번합니다.
📌 프래그런스 파밀리(Fragrance Family)
향수의 큰 분류군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플로럴(꽃향기), 오리엔탈(따뜻하고 매혹적인 향), 우디(나무향), 시트러스(상큼한 과일류),
아로마틱(허브 계열)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도 다양한 하위 노트들이 존재하며,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됩니다.
📌 라스트 노트(Last Note)
향수가 피부에 오래 남는 마지막 잔향을 말합니다.
베이스노트와 거의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며, 향수의 진짜 인상을 좌우하는 향이기도 하죠.
어떤 향수는 톱노트가 좋아도 라스트 노트가 맞지 않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잔향까지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향수를 고르는 데 있어 향기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해와 언어입니다.
용어들을 알고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향수에 대한 경험은 완전히 달라지죠.
당신의 첫 향수, 혹은 다음 향수 선택이 보다 즐겁고, 당신만의 향기를 찾는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향수는 단지 향이 아니라, 당신의 기억과 감정, 존재를 말해주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